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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극단 제69회 정기공연 'a point of CONTACT'

부산시립극단 제69회 정기공연 'a point of CONTACT' 확대보기

공연프로그램 상세정보
공연일자 2021-04-09(금) ~ 2021-04-11(일)
공연시간 평일 19:30, 주말 17:00
관람시간 90분
공연장소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주최 재)부산문화회관
주관 부산시립예술단
관람대상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입장료 R석 - 20,000원
S석 - 5,000원 (시야 가림석 있음, 할인율 없음)
공연문의 051-607-6000
예매

공연종료

공연소개

사회의 최소단위라 일컫는 가족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그 소중함과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요당했지만 그와 동시에 가족과의 접촉은 그 언제보다 많았다. 바쁜 우리에게 있어 이제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존재가치는 무엇인지, 세대 간의 갈등을 비롯한 사회적 현상까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기타

<극작의도>
 이 작품은 서로 연관된 에피소드를 다중으로 엮은 옴니버스 형식의 연극이다. 
작품의 제목인 “a point of contact:접점”은 이러한 구성 형식과 서사 구조를 상징하고 있다. 모자이크 작품을 감상하듯 전체적으로 시야를 넓혀 멀리서 바라보아야 주된 서사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외형적인 내러티브는 등장인물들의 파편화된 일상만을 투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공연의 대화들은 차라리 서브 텍스트에 가깝다. 전체를 관통하는 큰 행동과 사건이 대화 너머에 묻혀있다. 사실 서브 텍스트는 연기하는 배우들의 캐릭터 창조라든가 트리거를 설정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될 뿐, 단일한 사건에 몰입하는 전통적 극 구조에서는 여태껏 소외되어 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이러한 서브 텍스트들을 사실상 메인으로 내세운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희곡 구성의 효율과 연역성을 보류하고, 시립극단 단원들과 함께, 귀납적인 내러티브를 적용해 보고자 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각각의 에피소드는 처음-중간-끝이 필요했다. 또한 숨겨진 텍스트도 여타 다른 공연에 비해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결국 삶의 구조는 벗겨내면 또 껍질이 있는 양파와 같은 것이며, 대저 인간과 인간은 서로에게 프랙탈을 반영한다는 진리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작품을 통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가족”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가 바로 가족이며 태어날 때부터 우리 모두는 그 것에 속해 있다. 간혹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가 아니더라도 가족을 대체하는 관계 속에서 삶을 영위한다. 이번 희곡은 대략 100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상정하고 있지만 삶의 형태나 속성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활양식에 뭔가 괄목할만한 변화를 주기에 100년은 비교적 짧은 시간인 것이다. 다만 10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볼 때, 가족이라는 제도는 큰 변화를 겪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대가족은 해체되어 대부분 핵가족화 되었고, 3대, 4대가 모여 살던 가구의 형태도 크게 달라졌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떻게 좀 더 변화할까를 상상해 보았고, 이 시대에 존재하는 문제점들과 연관시켜 미래를 그려보고자 했다. 과학과 기술의 진보, 환경적인 문제들은 우리 미래의 모습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것 같다. 원자력 발전의 전 지구적 포기, 위성 궤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모은 에너지를 지구로 전송하는 것, 인간이 체외수정을 통해 자녀를 얻는 것, 유전자 변형을 통한 식량자원 확보 등 근 미래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들을 작품에 배치했다. 그리고 이런 배경 속에서 “가족”의 기능과 의미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대로인지, 구성원의 역할은 지금처럼 고정되어 있는지, 아니라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할 것인지를 관객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