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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회관에 바란다

강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어물쩍 넘어가는 부산문화회관

2021-06-11 16:05:28
  • 작성자김혜경

앞서 부산문화회관 게시판 Q&A에 강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카데미를 듣거나, 들으시는 분들이 볼 수 있게 일부로 공개글로 올렸습니다. 


부산문화회관측은 글을 올린 당일 2차례 전화통화로 진상파악,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강사 자질이 의심되는 만큼, 더이상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저의 의견에 따라 남은 회차 강의는 환불처리 됐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입니까? 


역사의식에 문제가 있는 강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말은 빠져 있습니다. 


게다가, 공개글로 올린 것을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비공개로 바꿔버렸습니다. 


광주민주화 운동을 '광주사태'라고 말하고, 목숨걸고 싸운 민초들을 '그냥 돌던지던 사람들', ' 예술하는 사람은 시위에 참여하는 것보다 연습하는게 낫다'는 발언이 한 개인의 의견일 뿐입니까? 

 

부산문화회관 아카데미는 양질의 좋은 강의를 부산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 전제는 기본적인 민주적 교양을 가진자가 강의를 한다는 뜻일겁니다. 


군부독재 정권이 폭력을 정당화하고, 광주민주화운동을 깎아 내리기 위해 사용하는 '광주사태'라는, 말을 강의시간에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강사가 제대로된 역사 의식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까? 


현재 이용관 부산문화회관 대표에 대해 음주운전, 갑질인사 의혹이 제기돼 부산시가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사과와 환불로 어물쩍 넘어가시는 것 아닙니까.

 

수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부산문화회관이 시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으려면 책임있는 태도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료됩니다. 

 

앞서 제기한 문제의 발언에 대해서는 단순한 '사과'로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해 그대로 옮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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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아카데미 수업을 듣고 있는 회원입니다. 

 

6월 9일 수, '음악을 보고, 그림을 듣는다'수업에 강사가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문화회관측의 해명을 촉구합니다. 

 

샤갈의 생애와 작품활동에 대한 강의 중 강사는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지칭하며, "음악, 예술하는 학생들은 시위에 동참하는 것보다 열심히 연습하는 게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은 1997년 5월,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주화운동입니다. 

 

하지만, 이를 '광주사태'라고 지칭한 것은 광주민주화 운동을 일부 반동분자의 난동, 내지는 소요사태라고 폄훼하는 발언입니다.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는 것 보다 '자기할일을 하는것이 낫다'는 취지의 발언은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미학과 클래식을 배우러온 성인들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이같은 발언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사료됩니다. 

 

게다가 이 과정에 강사는 "왜, 광주사태때 사람들이 돌던지고 그랬잖아요"라며 이해할 수 없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강사의 발언은 광주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자,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당한 호국영령들을 모독하는 발언입니다. 

 

또, 독재정권의 폭력앞에 목숨으로 민주주의를 지킨 열사들의 목숨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강사 개인의 잘못된 역사의식을 미학과 예술을 다루는 수업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에 대해 부산문화회관측의 책임있는 해명을 요구합니다.  

관리자 답변

2021-06-12 13:59:40
안녕하십니까, 부산문화회관입니다.

 먼저, 앞서 Q&A 게시판에 올려주신 내용에 대한 우리 회관의 조치가 미흡하게 느껴지신 부분을 사과드립니다.
 또한 문화예술아카데미 강좌 진행 중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표현에 대해 재차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우리 회관 역시 해당 발언에 대해 엄중히 생각하고 있으며, 담당 강사에게 주의 조치 및 수강생들에 대한 직접 사과를 요구한 사실이 있습니다.

 다만 강사에게 수업 내용을 확인 결과, 샤갈의 러시아 혁명을 다룬 작품 설명 과정에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당시 서울에서 가두시위가 벌어졌을 때 음악대학 학생들 사이에서는 시위에 참여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계속 연습실에 남아있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라고 하였으며, 해당 발언이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훼손하고, 정치적 의도를 나타내기 위함은 아니었음을 해명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로 표현한 부분은 적절치 못한 발언입니다.

 이에 우리 회관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해당강좌를 즉시 중단하고, 강사 및 강좌의 편성을 재검토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다른 강좌에 대해 유사한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이런 조치들이 해당 발언으로 상처 받은 수강생분의 마음을 전부 헤아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바른 역사의식을 통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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