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회관

노고 많으십니다.

 

고전음악 관련 문화회관 기획이 갈수록 늘어나 즐거워 하고 있는 부산 시민 중 한 명입니다. 그런데 확인을 해 보았더니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 중 단 하나도 프로그램(레퍼토리)이 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습니다. TBA도 아니고 그냥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 봤습니다.

 

1)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연주자가 누군지에 더 관심을 가지는 건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역시도 중요한 한 축이죠. 뭘 연주하는지 모르고 갔다가 베베른 쇤베르크 듣고 나온 관객의 기분을 상상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그 작곡가들의 음악적 가치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그럴 능력도 없고요.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대중성과 예측가능성입니다. 연말마다 연례행사처럼 베토벤 9번을 연주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프로그램 보고 가는 거죠. 그런데 아무런 이에 대한 공지가 없다는 건 선택에 큰 제약을 가져온다고 보여집니다.

 

2) 실수다: 그러면 올리면 되는 간단한 일입니다. 다만 말씀드렸듯 시리즈 모든 공연에 프로그램이 등재돼 있지 않았습니다.

 

3) 연주자 측이 알려주지 않았다: 물론 기획 측에서는 최대한, 그리고 끈질기게 문의를 해야겠죠. 그럼에도 알려주지 않는다면 다음 기획 시 그러한 태만한 태도 역시 캐스팅할 때의 고려에 넣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이번 사안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컨대 브루스 리우 같은 경우 SAC에서의 공연 후 부산으로 내려오는 일정으로 보이는데, 이미 프로그램이 다 공개돼 있거든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의도다: 갈 이유가 없습니다.

 

잘 읽어보시고 추후 반영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재)부산문화회관입니다.

(재)부산문화회관 기획공연에 보여주신 애정 어린 관심에 감사드리며, 해당 공연의 정확한 프로그램을 사전에 안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2023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국내외 일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공연 일정이 결정되었으며,
이후 2023년 상반기 (재)부산문화회관 기획공연이 일괄적으로 티켓오픈됨에 따라 정확한 프로그램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리즈 전체의 티켓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한 안내를 위하여 아티스트 측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르게 프로그램을 안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023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의 연주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프로그램을 세심히 살펴주시는 관객 여러분의 따뜻한 애정에 감사드리며 공연관람 계획에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신 의견 반영하여 추후 티켓 예매에는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외의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대표전화로 언제든지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재)부산문화회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