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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회관에 바란다

7월 2일 실내악공장후기

2021-07-06 14:52:22
  • 작성자여름방학

챔버홀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좁다.

이렇게 가까이서 연주를 듣다보면

금세 연주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어 좋다.

 

연주자들끼리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실내악은

챔버홀이 참 어울리는 것 같다.

 

실내악 공장의 막을 열었던 코플랜드의 조용한 도시는

잉글리쉬호른의 고요함이 인상깊었다.

낮은 음색이지만 거칠지 않고,

부드러웠지만 재미없지 않았다.

 

'춤추기 보다는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장소'를 표현한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2악장은 대중에게도 익숙한 곡이라 반가웠다.

 

듣는 행위는 대상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말하고자 하는 욕구를 줄이고 타인의 소리와 감정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의 이야기가 궁금해야하니, 실로 듣는행위는 사랑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이 곡을 들을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많이 떠올랐다.

내가 말하기보다는,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말이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조금 더 서로를 기다려줬으면,

노트의 간격과 공명이 상대의 소리를 조금 더 끈적하게 끌어줬으면,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베이스 트럼본 협주곡은 낯선 경험이었다

베이스 트럼본의 솔로 연주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마냥 크고 강한 악기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소리의 크기를 표현할 수 있어서 신기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장힉했던 연주도 마음에 남는다.

아마, 관객들의 대부분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시원했다!

연주자들끼리 맞물리듯 연주했던 테마도 좋았고, 신나는 탱고리듬도 흥겨웠다.

 

나는 비올라소리가 참 좋다.

더블베이스와 바이올린의 날카로운 간격을

부드럽게 메워주기 때문이다.

비올라는 강하지 않게 자신을 드러내는 따뜻한 악기다. 

다섯명의 연주를 보는 내내 이러한 비올라의 매력을 풍성히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고요히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연주자 모두 악기를 통해 표현해낸 음색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리플렛에는 곡에 대한 소개가 적혀있었는데,

이 소개글이 더 깊은 음악으로 안내해주어 좋았다.

 

관리자 답변

2021-07-07 10:17:13
안녕하세요. 부산시립교향악단입니다.

먼저, 기획음악회 <부산시향의 실내악 공장>에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 <부산시향의 실내악 공장>은 2019년 5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정기연주회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실내악
레퍼토리'를 부산 시민들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매회 마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점점 진화하고 있는
<부산시향의 실내악 공장>에 앞으로도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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