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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회관에 바란다

어처구니 없는 문화회관..

2017-04-02 20:48:11
  • 작성자김경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향 연주회엔 빠짐 없이 다니다 보니 이젠 별 희안한 상황도 다 겪는군요.

이건 뭐 예전 코메디 프로의 '변방의 북소리'도 아니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 실소만 날 뿐입니다.

정확히는 2부의 만프레드 교향곡 1악장 마무리 될 즈음부터 시작해 2악장에서 절정을 이루었고 3악장 끝나갈 때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관객들도 대체 어디서 들리는 북소린가 싶어 연신 고개를 돌리고 소리의 진원지를 찾는 분위기였는데, 문제는 그런 상황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도 회관측은 신속하고 즉각적인 조치는 커녕 무방비로 방치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계속적으로 들리는 그 정체불명의 북소리에 관객들도 시종 불안하고 짜증이 나서 도저히 연주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 와중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훌륭한 연주를 들려준 지휘자와 단원들의 열연에 경의를 표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이렇게 기본적인 공연 관리마저 전혀 안되고 있는데, 재단법인 출범이니 뭐니가 무슨 소용입니까?

뻔히 공연이 있는 줄 알면서 정말 개념 없이 북을 친 사람도 문제지만, 그걸 무방비적으로 방치하고 예방하지 못한 회관측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문화회관은 진짜 반성해야 합니다.

이렇듯 기본적인 공연 관리와 회관 관리도 안되면서 '문화회관이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라는 소리를 천연덕스럽게 해댈 수 있는 것입니까?

재단법인으로 바뀐 문화회관 대표님은 대체 뭘 하고 계신지요?

재단법인이라 그런지 공연의 다양성과 질적인 향상보다는 솔직히 돈 되는 일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그간 무료로 제공하던 프로그램을 돈 받고 파는 거나 대극장 앞에 푸드 트럭 여러 대 불러다 놓는 것도 다 좋지만, 제발 기본적인 공연 관리와 회관 관리부터 정신 차리고 좀 제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어선 안될 것이며, 다시 한 번 문화회관의 반성과 자세 확립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이건 사족입니다만, 제가 일전에 Q&A 란에 '시향 수석지휘자는 대체 언제쯤 선정되는 겁니까?' 란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수 개월 째 답변이 없어 스스로 삭제한 적이 있습니다.

보도된 바로는 올 상반기 내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작년과 올해 현재까지 선 보였던 다수의 국내외 객원지휘자 중에 지난 금요일의 마누엘 로페즈 고메스가 단연 발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케스트라를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종 확신을 가지고 자신만의 해석으로 열정과 패기 있게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연주가 그와 시향이 동반자의 길을 걷게 되는 행복한 만남이 될 수 있길 감히 꿈꾸어 봅니다.

그럼 시향과 문화회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관리자 답변

2017-04-04 13:17:27
안녕하세요.

회원님

부산문화회관입니다.

31일 개최 된 시립교향악단 제 527회 정기연주회에서 발생된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을 전합니다.

사실관계 확인 결과 공연 당일 울리던 소음은 부산시립예술단의 연습으로 인한 소리로 확인되었습니다.

미연에 이러한 부분을 파악하지 못한 점, 발견 시 미흡한 대응으로 관객 분들께

수준 높은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점 등 회관을 찾아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의견과 꾸지람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번 계기를 통해

반성과 더불어 더욱 발전하는 부산문화회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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