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Community

문화회관에 바란다

아카데미 개편에 대한 생각과 질문

2023-02-11 02:33:00
  • 작성자김나영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문화회관 아카데미에서 2020년부터 3년간 첼로 강좌를 수강해왔습니다. 그러다 2022년 4분기 수강신청 기한을 놓쳐서 4분기 강좌를 듣지 못해 너무 아쉬웠고, 그래서 더욱 2023년 아카데미 수강신청을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그런데 수강신청 시기가 되었음에도 공지된 내용이 없었고, 이후에 내실을 위해 개편을 준비 중이며 3월 중순에 개강을 계획하고 있다는 홈페이지 팝업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부산문화회관 아카데미에서 개설한 강좌가 40개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인터넷 검색 자료 – 2022 부산문화회관 아카데미 3분기 수강신청 안내자료 기준) 그렇게 많은 강좌가 개설되었다면 수강생이 매우 많았을 것이며, 아카데미가 운영되어 온 기간까지 고려한다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많은 수강생들이 참여해온 비교적 큰 규모의 아카데미를 개편할 경우, 명확한 개편의 근거 및 방향성, 구체적인 개편안 등을 기존 수강생 및 아카데미 강좌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안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실을 위해 개편을 한다는 두루뭉술한 말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요?

 

  ‘문화회관에 바란다’ 란에 이미 아카데미 운영에 관한 궁금증과 질문이 담긴 글들이 여러 건 게시되어 있고, 그에 대한 답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글들의 공통된 질문은 ‘구체적인 개편안’인데 이에 대한 관리자의 가장 구체적인 답변은 ‘지역예술인 일자리 확대를 목표로 강사모집을 하고 있으며, 강사모집에 없는 과목의 경우 많은 부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강좌 위주로 개편 중에 있다’는 내용입니다. 기존 수강생 및 예비 수강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지역예술인 일자리 확대를 목표로 아카데미를 개편한다는 것이 다소 충격적이기도 하고, 많은 부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강좌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최근 게시글인 ‘아카데미 운영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첼로’ 강좌 등 강사모집에 언급되지 않은 강좌의 운영 여부와 개편 과정에 부산 시민의 의견 수렴 절차가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차후 수강생 대상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직접 강좌를 들으시는 부산 시민들의 의견도 청취할 예정에 있다’는 답변이 있는데, 아카데미 개편 과정에 부산 시민(수강생)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강좌의 마지막 시간에 항상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강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의견 수렴의 결과와 ‘지역 예술인 일자리 확대 및 많은 부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강좌 개설’이라는 개편의 방향성이 과연 관련이 있을까요?

 

  저는 부산문화회관 아카데미 수강 이전에 첼로 개인 레슨을 2년 정도 받고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부산 시향 단원이신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강좌가 부산문화회관 아카데미에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어 3년간 수강해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수강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강하는 동안 선생님께서 첼로 연주의 테크닉뿐만 아니라 음악적 완성도까지 고려한 수준 높고 전문적인 레슨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받을 수 없는 전문적인 강좌를 부산문화회관 아카데미의 기획을 통해 접할 수 있어서 부산 시민으로서 감사한 마음도 컸었습니다. 아카데미 수강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개인적으로 다양한 공연에 대한 관심도 점점 더 높아졌고, 부산문화회관의 정기회원에 가입하는 등 문화예술 향유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또한 부산문화회관이 부산 문화예술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음에 든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개편’과정과 그에 대한 안내는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부산문화회관이 시혜자(施惠者)의 입장에서 수강생을 수혜자(受惠者)로 인식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에서 이 개편안이 나온 건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시혜자가 해주는 대로 수혜자는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라면 공공기관(공권력)의 횡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 외에 궁금한 내용을 아래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충실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1. 현재까지 진행된 구체적인 개편안(총 개설 강좌, 폐강 및 신설 강좌)

2. 첼로 강좌의 존폐 여부

3. 첼로 강좌가 폐강된다면 그 사유

4. 폐강되는 강좌의 기존 수강생들에 대한 생각 

5. 기존 수강생의 의견 수렴 없이 지역예술인 일자리 확대를 목표로 아카데미를 개편하는 

작업의 정당성에 대한 생각

6. 많은 부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강좌라는 기준이 무엇인지?

7. 부산문화회관의 일방적인 아카데미 개편이 기존 수강생(부산 시민) 입장에선 ‘시혜자(施惠者)의 입장에서 수강생을 수혜자(受惠者)로 인식하는 시대착오적 발상 또는 공공기관(공권력)의 횡포’로 읽힐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한 생각 

8. 이번 ‘아카데미 개편 과정과 그 안내 과정’이 일방적이고 편의적인 소극 행정의 결과라고 판단하는 것에 대한 생각 

 

관리자 답변

2023-02-21 20:22:50
안녕하세요 (재)부산문화회관 아카데미 담당자입니다. 현재 ‘아카데미 개편’의 성공을 위한 면밀한 준비와 강사 모집, 수강생 모집 준비 등의 사유로 답변이 늦어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문의 주신 사항에 대한 답변은 아래 항목별 답변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1. 현재까지 진행된 구체적인 개편안(총 개설 강좌, 폐강 및 신설 강좌)
  - 2023 상반기 문화예술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실기 강좌 11개, 교양 강좌 3개 개설 예정에 있습니다. 2022년도 4분기 대비 개설강좌 총 32개 중 실기 강좌 21개, 교양강좌 2개 폐강 되었으며 신규 4개 강좌 및 중극장에서 진행하는 명사초청 특강 ‘인문학 마스터 클래스’를 신설하였습니다. 또한 2023년도부터는 수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하여 수강 기간을 분기별에서 반기별로 연장하여 운영됩니다.

2. 3. 첼로 강좌의 존폐 여부 및 사유
  - 2023년도 개편 사항 중 단위악기의 실기 그룹 레슨을 강좌의 실효성 및 공공성 향상을 위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강좌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4. 폐강되는 강좌의 기존 수강생들에 대한 생각
  - 현재 따로 연락이 오시는 분들의 경우 앞선 문의글에 대한 답변과 같은 방향으로 설명 드렸을 시 폐강되는 과목의 경우 아쉬워는 하셨지만, 차후 개설 강좌 안내 시 흥미가 있었던 다른 강좌도 한번 들어보겠다는 답변을 주시는 분 및 금번 개편에 대해 응원을 해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희도 폐강되는 강좌의 수강생 분들이 가질 아쉬움에 대해 공감은 하고 있습니다. 출연기관인 문화회관에서 공공성과 수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새로이 개편하는 부분에 대하여서도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기존 수강생의 의견 수렴 없이 지역예술인 일자리 확대를 목표로 아카데미를 개편하는 작업의 정당성에 대한 생각
 - 우선 지역 예술인들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것은 아카데미 개편의 일부분입니다. 현재 부산시 소재 대학에서 순수예술 관련 학과들이 통·폐합되며 지역예술인들의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강좌 통·폐합을 통해 확보한 예산을 지역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개발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기존 수강생들의 의견을 사전에 청취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양해 말씀 드립니다.

6. 많은 부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강좌라는 기준이 무엇인지?
 - 부산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아카데미가 오랜 기간 특정 수강생들의 전유물이 되는 상황을 발생시키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강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2023년도부터는 순수예술 중심 아카데미 운영과 중극장에서 진행하는 대중적인 명사 초청 특강을 통해 많은 시민에게 향유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국비 공모 사업 지원 등을 통한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함으로써 참여시민 확대 사업을 구성함으로써, 개인교습 성격의 강좌를 지양하고 공공기관으로서 공공성 확대를 목표로 했습니다.

7. 부산문화회관의 일방적인 아카데미 개편이 기존 수강생(부산 시민) 입장에선 ‘시혜자(施惠者)의 입장에서 수강생을 수혜자(受惠者)로 인식하는 시대착오적 발상 또는 공공기관(공권력)의 횡포’로 읽힐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한 생각
 - 물론 수강생 개개인마다 받아들이는 부분은 다르시겠지만, 이런 느낌을 받으셨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부산문화회관은 부산시민의 유익한 문화향유를 위한 기관입니다. 공권력의 횡포로 느끼셨다면 그럴 의도는 없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8. 이번 ‘아카데미 개편 과정과 그 안내 과정’이 일방적이고 편의적인 소극 행정의 결과라고 판단하는 것에 대한 생각
 - 공공성 확대, 강좌의 실효성, 다수의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등 새롭게 시작하는 아카데미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기간이 다소 길어진 점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사전 안내 관련해서는 2022년 12월 중순 2023년도 사업비가 최종확정 되었고, 이에 수강생들에게 최대한 빨리 안내를 드리고자 2022년 12월 21일 홈페이지 팝업 게시물 게재 및 문자발송을 진행했습니다. 이에 기관에서는 최대한 노력한 것임을 이해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부산문화회관의 문화예술아카데미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추가적인 문의사항이나 답변이 필요하신 경우 담당자 박승빈 대리(051-607-6052)에게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게시글 복사/이동

해당 글을 복사/이동할 게시판을 선택해주세요
(※ 답글 및 댓글은 복사/이동되지 않습니다.)

창닫기